(구) 내마음속 이야기
∴ 이곳은 아토피로 인한 심리적 고민, 대인관계, 사회적 차별, 연예, 결혼, 취업문제등 마음속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놓는 공간입니다.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따뜻한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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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제목 : 지구상에 몇개 나라 정도는 나랑 맞지 않을까.....

등록일: 2006-09-11 22:18:53 , 조회: 596

일기체입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거 주절거려봤어요

정말 아토피 지겹다.

탈스는 꽤 오래했고 음식도 잘 가린다. 남들은 아토피 있어도 담배피고 술도 마시고 그래도 난 내 몸

심해지는걸 끔찍히도 싫어하는 사람이여서 안 좋다는 것은 다 피했다. 그런데도 그팔자이다.

생각해보니 그냥 그렇게 대충대충 가리고 사는거나 완벽하게 가리고 사는거나 비슷비슷한 것 같다.

스트레스야 많이 받지만 난 내 스트레스때문에 아토피가 심해진다고는 생각안한다. 사실 아토피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거지 아토피 아니고서는 스트레스 받을 일도 거의 없다.

지금까지 내 아토피 치료에 썼던 돈 거의 집 한채 살 정도인데 그렇게 쓸데없이 쓰지말고 차라리

나랑 맞는 환경 찾아 갔던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해외가 아니라도

국내에도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게 살 정도의 환경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너무나 중증인 아토피안이 살기에는 힘들다..중증이면 어느 나라든 안 힘들겠냐만

내가 말한것은 너무 경쟁적인 면에서 말이다.

우리나라, 정말 치열하다. 어떤 사회든지 다 경쟁 사회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좀 한도가 지나친것

같다. 교육비만 봐도 이건 생활비의 반을 잡아먹을 정도이다.

누구할것 없이 다 좋은 대학 가려고 공부한다. 나는 어떻게 그 힘들었던 고등학생 생활을 보냈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못해 악몽인데 말이다. 탈스하면서 아침 7시에 나가고 밤 1시에 들어

올수 있었던건 정말 그때나 가능하지 지금은 못한다.

직장 구하는건 더 치열하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슈퍼우먼/맨이 되어야 한다. 술 마시라고 강요 받으면

술 다 마셔야 하고 다음 아침날에는 멀쩡하게 나와서 일 해야 한다. 1차 2차 3차 까지 가는 문화. 아토피안

들에게는 너무 힘들다. 난 1차만 가도 먹을 음식 없는데다가 지치기에 이런 술문화 너무 너무 싫다.

그렇다고 아토피를 잘 이해해주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런 걸로 술 안마신다고 사람을 꼼쟁이로 몰아간다.

그런데다가 화장 안하는 여자는 예의바르지 못한다고 몰아붙이기도 한다. 세상에....정말 예의 없는

사람들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데 화장 안하는 여자나 뚱뚱한 여자를 왜 예의 없는 사람으로 몰수 있는 건가?

그렇게 몰아 붙일 시간에 자기가 얼마나 남들에게 아무 생각없이 상처주는지나 한번 살펴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다들 좋은 직장 구할려고 성형수술 하는 사회에서 아토피 그것도 중증 아토피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정말 힘든 세상이다.

요근래는 아토피가 문제가 아니라 돈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돈이 많다면 전 세계 방방곡곡을 떠돌며

나랑 맞는 환경을 찾아 떠나보고 싶다. 이것도 아토피가 심하면 소용 없겠지만....